가끔 영화를 보다보면 내 상황과 너무나도 매칭이 잘 되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영화가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세포를 깨울 때 선택하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인생영화 500일의 썸머를 알아보겠습니다.
500일의 썸머! 여름영화 아니야!
500일의 썸머는 2010년 개봉한 영화이지만 아직도 많은 관객들에게 계속하여 회자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뻔한 연애스토리일 것 같지만 너무나도 '톰'과 '썸머'의 관계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몇번을 다시 봐도 그 상황이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개봉당시부터 로맨스 영화로 극찬을 받았던 로맨스영화 500일의 썸머. 95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고,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주연의 영화로 운명같은 사랑을 믿는 '톰'과 특별하게 다가오는 사랑은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썸머'라는 여자의 풋풋한 듯 너무나도 성숙한 연애를 보여주는 영화.
500일의 썸머는 많은 분들이 제목 때문에 여름에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영화는 뜨거운 여름보다는 뜨거움이 식어버린 가을 쯤에 '썸머'라는 여자를 느껴보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썸머는 뜨거운 여름같았다.
'톰'이 '썸머'와의 시간을 보내는 그 장면들은 화면을 바라보는 관객 누구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할 것입니다. '썸머'는 너무나 특별했지만, '톰'앞에서 '썸머'만의 매력을 뽐내려고 하지 않고 그녀는 정말 그 순간을 최고의 순간처럼 '톰' 앞에서 웃어보였습니다. 한 없이 '톰'에게 최고의 여자이고, 사랑스러울 것만 같은 그녀는 정말 뜨겁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톰'의 마음 모든 곳에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톰'은 '썸머'에게 단순한 연애 뿐만 아니라 결혼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객들 또한 그런 '썸머'의 모습에 후에 이어질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썸머는 나쁜 여자?
그렇게 '톰'에게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따사롭게 웃어주던 '썸머'는 1년이 조금 넘었을 때 더 이상은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까 헤어지자고 합니다. 보통의 연애 1년차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장면이지만 500일의 썸머에서 그 장면을 보았을 때 관객들은 심각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연애라는 것은 뜨거울 때는 한없이 뜨거워지지만 식을 때는 한없이 식어버릴 수 있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입니다. '썸머'의 행동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톰'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도 '썸머'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도 합니다.
'톰'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썸머'를 바라보며 욕을 하는 사람도 그런 그녀의 선택에 공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톰'과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썸머'를 보면서는 마치 각종 알고리즘에 이끌려 지난 여자친구의 웨딩사진을 인스타를 통해 볼 때의 기분을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에서는 느낄 수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답니다. 나쁜 여자라고 하기엔 애매한 현실 '썸머' 같은 여자가 정말 많습니다. 또한 그런 '썸머'같은 남자들 또한 많습니다. 그래서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는 현실 연애의 단축판 같아서 연애세포를 일깨울 때 선택하는 로맨스영화의 명작 중의 명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가을이가 온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뜨거운 썸머가 있었으나, 그리고 나서 가을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썸머'의 결혼식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톰'에게도 이 영화가 마냥 비극이 아니었을 겁니다. 뜨거운 '썸머'와의 연애는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었고, 지금 당장은 '톰'은 '썸머'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상대였겠지만, 그 최악의 순간에 '톰'에게는 새로운 가을이 왔으니까요.
500일의 썸머는 '톰'에게 마냥 가혹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최악의 순간이 최고의 순간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를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톰'으로 이 영화는 끝나니까요. '썸머'는 떠났지만 '가을'이 찾아오는 결말은 500일의 썸머를 매년 연애가 그리워질 때면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X는 떠나갔지만 환승하는 환승연애나 나중에 '썸머'랑 출연합시다. 아! 유부녀는 안 되니까 돌싱글즈여야 하는 건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