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이 10월 22일 12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는데요. 아라문의 검은 이전 아스달연대기부터 보아야 이해가 가는 드라마였고, 아스달연대기 또한 쉬운 드라마는 아니었기에 많은 분들이 진입장벽을 높게 느끼셨나봐요. 시청률은 최고 시청률 5% 정도를 기록하였으나, 시청률로만 판단하고 안 보기엔 너무 아쉬운 드라마로 추천을 드리며,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아라문의 검 등장인물
태알하는 이 배우 밖에 못함
아스달연대기 때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주인공 은섬이도 대제관 탄야도 아니라 바로 태알하였는데요.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인 아라문의 검 주인공 역할인 은섬, 사야가 송중기에서 이준기로 교체되었고, 탄야도 김지원에서 신세경으로 교체가 된 가운데 그래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던 건 태알하 역할이 김옥빈 그대로였다는 점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아라문의 검에서도 역시 태알하=김옥빈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미워만 하기에는 너무 이해되는 악역
태알하는 남편인 타곤에게는 비정한 아내였지만, 가장 타곤을 잘 이해하는 연인이었고, 아들 아록이를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망설임이 없었고, 탄야와 사야, 은섬과 타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인 싸움 속에서도 언제나 판도를 바꿀만 한 선택을 하면서 악역이지만 내가 태알하여도 저럴 수 밖에 없었겠다 하고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태알하를 보면 답답하다 느낀 적이 없었을 정도로 정말 현명한 여인으로 아라문의 검에서 보여졌어요.
문무겸비 여성리더
김옥빈이 보여준 태알하는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시대의 여성이지만, 한 나라의 왕비이면서 여러 기술을 독점하고 있고, 정치적 기반 또한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누구와 싸워도 쉽게 지지 않는 격투능력과 암살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리더입니다. 태알하는 결국 아라문의 검에서도 살아남으며, 아스달 연대기를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새로운 아스달을 차지하려는 결말로 아라문의 검에 이은 시즌3에 대한 가능성의 여지도 남겨두었는데요. 이 드라마 진짜 스토리면 스토리, 전투씬이면 전투씬, 떡밥 회수도 제대로 된 웰메이드 드라마인데, 많은 분들이 정주행을 하여 태알하의 매력에 빠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나이신기 은섬과 아스달 총군장 사야
송중기였던 어린 시절의 은섬과 사야는 아라문의 검에서는 이준기가 은섬과 사야로 나오며, 송중기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전투씬 속에서 은섬이 보여준 전투력부터 사야가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음모의 상황에서 피식 짓는 그 웃음은 뭔가 교활해보이면서도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이나이신기이자 아라문 해슬라 은섬
아스달연대기 때부터 이 드라마를 시청하려면 공부가 좀 필요한데요. 여기서 나오는 이나이신기, 아라문 해슬라, 아라문의 검 등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극중에서도 계속하여 자막이 달리며,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어려운 대사들이 많은데요. 그런 어려운 대사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아고족의 영웅 이나이신기이자 아스달의 영웅 아라문 해슬라까지 올라가게 된 은섬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어려운 대사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내뱉는지 이준기의 연기력이 정말 어마어마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넷벗 일인이역의 어려움
이준기는 은섬과 사야 두 명의 연기를 해야했는데, 일인 이역의 연기는 어려운 것이 다른 2명이 같은 얼굴이지만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여야 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은섬과 사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은섬과 사야를 구분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만큼 이준기가 은섬과 사야 연기를 정말 잘 해주었다는 것이겠죠?
여신 그 자체 탄야
탄야를 맡은 신세경은 처음 아라문의 검에 등장할 때부터 여신 비쥬얼 그 자체였습니다. 진짜 너무 대제관 니르하 캐릭터가 여신 비쥬얼 그 자체였어서 너무 찰떡인 캐스팅이라고 생각이 되었는데요.
태알하와는 원수, 김옥빈과는 절친
특히 극중에서 태알하와는 사사건건 부딪히고, 서로 죽이려 들고 하며 싸우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었는데, 태알하를 맡은 김옥빈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긴 모습이 아라문의 검 촬영현장의 행복함을 엿볼 수 있더라구요. 너무 예쁜 탄야 대제관과 우아하고 고귀한 매력을 지닌 태알하가 한 컷에 잡힐 때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해요 태알하라니.. 진짜 같이 꼭 만나서 다시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 개념이 아라문의 검에서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는데요. 대제관 니르하의 신앙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로 백성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가며,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게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게 억지스러운 상황도 아니었고, 정말 모든 스토리가 극적으로 착착 맞아 떨어지게 되면서 종교에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탄야가 백성들을 위하여 대제관 니르하로 보인 행보를 보면 상당히 멋있고, 자애로운 모습으로 느껴지실 거에요!
아스달의 왕 아라문 해슬라의 재림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왕이 되어가는 과정의 타곤이 그려지고, 은섬이는 이나이신기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었는데요. 타곤을 연기한 장동건은 역시나 아라문의 검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왕을 연기하며, 일부러 미치광이가 되기도 하고, 잔혹하면서도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왕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그런 아스달의 왕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라문의 전설적인 영웅 아라문 해슬라가 본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의 타곤의 눈빛은 정말 촉촉하면서도 광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그트의 피
처음에는 피의 색깔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공감이 되지 않았었던 개념이 이그트였습니다. 이그트는 세상의 주를 이루는 그냥 평범한 인간과 뇌안탈이라고 불리는 세계관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생물의 혼혈로, 타곤과 은섬, 사야는 모두 이러한 이그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반 인간의 붉은 색 피와 뇌안탈의 파란피가 섞인 이그트의 보라색 피를 보면 불길한 징조로 여기고, 그동안 타곤의 보라색 피를 본 자들은 죽임을 당했었는데 이그트의 피가 대제관 니르하로 인하여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는 과정에서 타곤은 더욱 더 아스달의 전설이었던 아라문 해슬라라는 이름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타곤의 최후
아라문의 검에서 결국은 죽임을 맞이하여, 시즌3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등장할 수 없는 인물이 타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은섬과 탄야를 죽이기 위해, 아들인 아록이를 아스달의 왕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사랑하는 태알하에게 도망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맞이한 죽음이라 끝까지 멋있었던 타곤 왕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는 승자로 탄야를 인정하는 독백을 보여주며, 적인 은섬의 손이 아니라 연인인 태알하에게 죽임을 맞이하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다른 착한 역할의 인물의 죽음보다도 타곤의 죽음이 멋있었던 것 같아요.
아라문의 검 씬스틸러
모모족 족장 카리카
아라문의 검 12회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카라타 에리카가 오랜만에 등장하여, 등장 만으로도 엄청난 씬스틸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모족은 물 안에서의 오랜 잠수가 가능한 전투민족으로 모모족의 족장 카리카의 동생 카라트(음문석)의 죽음 이후 아스달에 복수하고자 하는 모모족의 족장 카리카의 참전은 아스달과 아고족의 전쟁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진짜 비쥬얼이 압도적입니다. 아무것도 안 했을 때가 제일 감동적인 씬스틸러였습니다.
뇌안탈 여전사 눈별
뇌안탈은 아라문의 검 세계관에서 최강의 전사인데, 절대 활도 맞지 않고, 칼도 맞지 않는 동체시력과 민첩한 움직임과 파괴력을 가진 전투를 펼치는데, 모모족과 함께 등장한 뇌안탈 3인 중 역시 돋보이는 것은 눈별이었습니다. 눈별은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엘레나 안에서 이시우로 교체가 되어 아라문의 검이 진행되었는데, 눈별은 아라문의 검에서 내내 나올 때마다 놀라운 전투력을 보여주며, 그냥 하늘 아래 최강의 생물로 씬스틸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아록이의 성장, 수호
그리고 시즌3가 나오게 된다면 아록이로 등장하게 될 인물은 엑소의 수호로 밝혀졌습니다. 얼굴에 상처가 남은 채 태알하와 아스달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여행 중인 아록이의 모습 또한 아라문의 검에서 공개가 되었기 때문에 시즌3가 나와서 계속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에 이은 웰메이드 드라마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아라문의 검 후기
흠 잡을 데 없는 드라마
시청률이 안 나와서 시즌3가 제작이 안 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도 정말 방대한 세계관을 다룬 것인데 안 맞아 떨어지는 게 하나 없었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매력적이라서 세계관에 대한 공부 후 아스달 연대기부터 보신 분이라면 아라문의 검은 정말 거의 모든 떡밥을 다 회수한 시즌2 드라마인데요. 넓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연대기 스타일의 미드 같은 것을 많이 보셨다면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은 정말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판타지 사극으로 추천드립니다.
정주행에 최적화된 드라마
이 드라마는 이번에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결방이 상당히 치명적인 악재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또한 대진운도 MBC 연인, SBS 7인의 탈출, JTBC 힘쎈여자 강남순까지 좋지 않았는데요. 이 드라마는 일주일 기다렸다가 보면 까먹기 참 좋은 드라마입니다. 세계관에 몰입해야 이 드라마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데, 오랜 기간 결방 후 방영이 다시 되었을 때는 그 세계관에 다시 몰입하기가 어려워지더라구요. 하지만 완결까지 모두 나온 상태에서 정주행을 이 작품만 쭉 따라가게 된다면 너무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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