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거리마다 울려퍼지는 노래가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Nxde나 르세라핌의 Antifragile도 많이 울려퍼지지만 이 노래는 최근 발매한 노래가 아님에도 주말 다니는 내내 너무 많이 들어서 신기할 정도였던 예전에 나오자마자 완전히 빠져서 들었던 노래인데 거리에서는 요즘 오히려 많이 들리는 것이 신기한 노래랍니다. 그 노래는 바로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입니다.
사건의 지평선의 뜻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일반 상대성이론에서 그 너머의 관찰자와 상호작용할 수 없는 시공간 경계면
사건의 지평선은 물리학에서나 쓰이는 용어인데, 윤하는 노래에 왜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이름을 붙혔을까요? 해당 곡은 윤하, JEWNO(손준호) 작곡, 윤하 작사의 곡입니다. 윤하 6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이 앨범은 오르트구름, 물의 여행, Black hole 등 유난히 철학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제목의 곡들이 많이 실려있는데 윤하라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곡이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인 것 같습니다.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을 윤하는 예측되지 않는 이별과 그 너머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좋았던 날에 대해서는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을 멜로디에 경쾌한 포크락의 톤에 얹은 모던락 장르로 이 슬픈 사건을 어딘가에 있을 아련함을 감출 수 없다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요! 모든 끝에는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이 앨범 전체 테마 End Theory의 마침표가 되는 곡으로 사건의 지평선을 타이틀곡으로 담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앞쪽이 아니라 11번에 수록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보아야 할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하 6집 repackage 'End THEORY : Final Edition' 앨범은 수록곡을 순서대로 들으면 스토리라인이 제대로 느껴지는 명반 중의 명반입니다. 이제라도 이 앨범이 역주행하게 되어 '사건의 지평선' 뿐만 아니라 이 앨범이 전체적으로도 주목받고 많이 팔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건의 지평선 가사/듣기
a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1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a'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
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pre-chorus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b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테니
b'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간주)
Bridge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b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테니
b'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간주)
b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꺼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쉴테니
b'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 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비결
사건의 지평선은 발매 당시 초동은 6,100여장으로 엄청난 퀄리티로 크게 팬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았지만, 차트에서는 발매 당시 최고 140위 정도에 그쳐 성과를 내지는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터지기 시작한 입소문은 서서히 계속 효과를 보았고, 결정적인 계기는 9월부터 진행되었던 대학 축제에서 매일 같이 이 곡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제 무대들을 보았을 때 윤하의 다른 히트곡들 뿐만 아니라 이런 띵곡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좋았던 '사건의 지평선' 직캠은 널리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10월 쯤부터는 다시 차트인 하기 시작하더니 17일쯤 벅스에서는 1위, 유튜브 뮤직에서 8위, 멜론에서 15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탑텐에 진입하여 어제는 결국 지니에서 1위를 차지하고, 멜론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라이브로는 나가수까지 나갈 정도로 가창력으로 절대 빠지지 않는 가수이니 만큼 대학 축제 무대를 씹어먹은 윤하. 윤하의 대학축제 홍보로 역주행한 사건의 지평선은 한가지 가장 중요한 가치를 알려줍니다. 명작은 그 당시 인정을 못 받아도 언젠가 알아준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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